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이 달아오르는 가운데 최근 공모에 나서는 기업들마다 조단위 청약증거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저금리로 예금이자가 줄어든데다 증시 부진 속에서도 ‘공모주는 최소한 손해는 보지 않는다’는 인식이 퍼지며 저금리시대 투자처로 급부상한 덕분이다. IPO 시장 성수기를 맞아 성장성 높은 종목들이 속속 상장 절차를 밟은 것도 투자 매력을 끌어올렸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역대 일반공모 청약증거금 순위 10위 중 절반이 올해 상장한 기업이다. 올해 상장하거나 상장을 앞둔 기업 5개사(토니모리·제주항공·이노션·파마리서치프로덕트·더블유게임즈)가 청약증거금 기준 역대 상위 5~9위에 나란히 자리했다.
이 중 오는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제주항공은 7조원 넘는 청약증거금을 흡수하며 하반기 IPO 최대어의 입지를 돈독히 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공모주 청약에서 경쟁률 448.5대 1, 청약증거금은 7조3996억원을 기록했다.